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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10위..봄데 기질도 사라진 롯데, 기대 요인도 없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4월까지 8승 1무 21패, 승률 0.276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다. 구단 역대 성적으로 좁혀도 참담하다. 30경기 기준으로 최근 15시즌(2010~2024) 중 가장 낮은 승률을 남겼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만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결국 하위권으로 내려간다며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시즌(2023)도 4월까지는 14승 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7위(68승 76패)였다.지난겨울부터 김태형 감독, 박준혁 단장 체제로 새 출발한 롯데는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 2024시즌은 봄부터 약했다. 4연패만 3번 당했다. '봄데'라는 조롱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팀 기록이 현재 롯데 전력을 말해준다. 4월 투수진 피안타율(0.296) 이닝당 출루허용률(1.58) 모두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평균 득점(4.10)은 10위, 타율(0.262)은 9위. 주축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80억원) 내야수 노진혁(50억원) 투수 한현희(40억원·이상 4년) 모두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베테랑 셋업맨 구승민과 김상수도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신인 전미르가 필승조 투수 역할을 해야 했다.그나마 4월에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김민석이 개막 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원군 가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지난달 10일 복귀한 김민석은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179, 19일 콜업된 한동희도 7경기에서 0.167에 그친 뒤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2군에 다녀온 다른 주축 선수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던 노진혁은 복귀 뒤에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셋업맨 구승민도 첫 6경기에서 30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뒤 보름 동안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지만, 1군 복귀 뒤 등판한 3경기, 2와 3분의 2이닝을 막으며 4점을 내준 뒤 1일 다시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현재 롯데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 줄 지원군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콜업한 뒤 기량을 직접 확인할 생각이다.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백두산을 콜업했다. 5선발이었던 이인복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빼며 선발진 운영도 변화를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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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뻥뻥·수비는 흔들...사직구장 지배한 김휘집, 희망과 숙제 확인한 롯데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휘집(22)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만회했다. 김휘집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장타를 치며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실점 위기에서 몸을 날려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휘집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의 평범한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며 출루를 허용했다. 선발 투수 이종민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투수가 전준우와 손호영을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0-0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선두 타자 전준우가 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펌블을 했다. 불규칙 바운드 탓에 공을 몸으로 끌어들여 잡으려 했다. 한 번 놓친 뒤 뒤늦게 송구하며 내야 안타를 내줬다. 김휘집에게 다시 운이 따랐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김휘집은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7회 초, 타석에서 제 몫을 해냈다. 선두 타자 김재현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 전미르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4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휘집은 이어진 7회 말 수비에서 멋진 포구까지 보여줬다. 2사 1·2루 추격 실점 위기에서 레이예스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와 좌익수 그리고 유격수 사이 삼각지대로 향했는데, 머리 뒤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아내는 신기를 보여줬다. 키움이 승기를 굳힌 순간이었다. 마운드 위 조상우는 그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휘집을 포옹했다. 김휘집은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주자로 나섰다. 2사 뒤 로니 도슨이 진해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을 때 홈까지 밟았다. 6-1, 5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마무리는 깔끔하지 않았다. 이어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며 다시 한번 불규칙 바운드에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송구도 빗나갔다. 다시 한번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였지만, 김휘집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수비와 공격에서 다른 의미로 경기 흐름을 흔든 김휘집. 타석에선 지난 시즌 대비 향상된 장타력을 증명했고, 수비에서는 조금 더 침착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확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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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7실점할 경기 아니었는데....행복수비가 류현진을 '또' 무너뜨렸다

그라운드 위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아군은 없었다. 10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이 또 다시 수비 붕괴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7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대신 패전 요건만 추가했다.이날은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24일 100승에 재도전하러 나섰다.현실은 차가웠다.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강백호, 황재균 등 타격감 좋은 KT의 주축 타자들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좋았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1-0으로 앞서던 3회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좋았던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조용호에 이어 1사 후에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KT 리드오프 천성호가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 우전 안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강백호도 중전 안타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여기까진 류현진의 책임이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포구 후 송구 과정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어 2루수 김태연의 1루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받아 로하스 주니어를 잡았다. 하지만 KT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병살타가 무산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해 실점이 늘었다. 병살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3회는 '행복 수비 맛보기'에 불과했다. 4회 말 수원 내야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었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한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조용호에게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범타가 되지 못했다. 1루수 채은성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전진한 사이 김태연의 1루 커버가 늦었고, 이는 범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수비 붕괴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안치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영묵의 2루 토스가 높았고, 이를 김태연이 놓쳐 아웃 카운트 2개가 허공으로 사라졌고 3루 주자 장성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어수선한 한화에 KT는 마음껏 맹공을 가했다. KT는 김상수가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가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황영묵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채은성이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2루 주자였던 김상수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밟고 여유롭게 득점까지 이뤘다.류현진은 1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던져라"는 말로 밈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7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류현진의 말은 12년 전 한화에만 해당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날의 한화는 여전했다. 어쩌면 12년 전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믿을 수 있는 이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무도 없었다.기록상 이날 류현진의 자책점은 5점이었다. 기록만 따지면 수비 탓만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내야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는 2012년 8위의 팀 성적표를 받고 떠났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똑같은 수비, 똑같은 순위의 팀을 마주하고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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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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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서 '부활' 김상수, 곽빈 상대로 1500안타 고지...역대 45호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4)가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곽빈(25·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김상수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로 프로 데뷔 후 1500번째 안타를 쳐냈다.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곽빈이 던진 5구 147㎞/h 강속구를 공략,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만들었다. 1500안타는 1982년 이후 45번째 등장한 기록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김상수는 본래 삼성의 프랜차이즈 유격수였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된 그는 2009년 97경기, 2010년 101경기에 출전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어 2011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혀 왕조 시절 삼성의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했다.위기도 있었다. 꾸준히 활약했으나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2015년까지는 공·수·주 모두 빼어났으나 2016년부터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2020년 타율 0.304 OPS 0.798로 잠시 타격 성적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부진에 빠졌다. 결국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3년 친정팀 삼성에 잔류하는 대신 KT로 이적했다.이적 첫 해인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2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1을 기록하며 KT가 필요로 한 주전 유격수로 제 몫을 했다. 심우준의 군 입대로 수비 공백이 생긴 KT에서 공·수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지난해까지 1499안타를 쌓은 그는 지난 23~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홈 2연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산과 시리즈에서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돌려 기념할 안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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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감량·킹캉스쿨' 30대 후반에 이 갈았다, '시범경기 맹타' 김현수·황재균의 부활찬가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36)와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7), 두 베테랑이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 부활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김현수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시범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은 그는 3회 올해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0-2로 끌려가던 6회 초에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김현수는 스프링캠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청백전을 포함한 3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미국에서 진행한 NC 다이노스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선 3타수 3안타를 터뜨린 바 있다. 지난겨울 김현수는 타격 폼을 수정했다. 왼손타자인 그는 오른발을 더 빠르게 내디디면서 배트를 돌리는 데 신경을 썼다. 무려 7㎏을 줄인 혹독한 체중 감량도 해냈다. 신인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홀쭉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날카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30대 초까지 ‘타격 기계’라 불리며 3할 타율을 꾸준히 달성했던 김현수는 지난 3시즌 동안 2할대 후반 타율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엔 홈런 6개, 장타율 0.383에 그쳤다. 정확성과 파워가 함께 감소했다. 김현수는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올해에는 더 정확하게 치고, 공을 멀리 날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황재균도 절치부심했다. 지난 9일 LG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로 예열한 황재균은 10일 경기에서는 팀의 득점을 연결하는 2루타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해 109경기에 출전한 황재균은 타율 0.295(407타수 120안타), 6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기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황재균도 지난겨울 변화를 줬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무게만 늘렸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또 미국으로 건너가 친구 강정호로부터 타격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그는 “훈련 방향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타구가 잘 나가더라”며 웃으면서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다. 이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0일 시범경기는 KT의 3-2 승리로 끝났다. KT 선발 투수로 나선 신인 원상현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김상수가 안타 2개씩을 때려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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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자,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팀이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를 들자.”1승 뒤 4연패,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지만, 선배 선수들은 애써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기적의 시즌, 그들의 마법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1차전 승리로 9부 능선을 넘는 듯했지만, 2~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섯 달 전까지만 해도 KT가 이 무대에 서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순위는 최하위. 승패 마진도 –14까지 벌어져 우승은 물론 가을야구 희망도 없어 보였다. 당시 한 베테랑 선수는 “솔직히 올해는 (가을야구가) 힘들어 보인다.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KT는 마법을 썼다. 내야수 이호연 트레이드와 대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영입을 기점으로 무섭게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반전을 써내려갔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승패마진 –4·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8월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35승 19패 승률 0.648의 고공행진을 달리며 2위를 확정지었다. 승패마진은 ‘+17’, -14에서 +17까지 무려 31경기를 줄였다. 이는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대 승패마진(32경기·-11~+21) 다음 가는 성적이었다. 3위가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19경기(-14~+5)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KT의 마법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지만, 무서운 기세의 NC 다이노스에 1·2차전을 내주며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KT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3~5차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LG가 기다리는 KS에 올랐다. 하지만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S 1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PO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온 KT 선수들은 크게 지쳐있었다. 결국 2~5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차전 승리로 3연승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노렸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마법은 멈췄다. PO 3차전 직전,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황재균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이번(PO)에 진다고 우리의 노력이 없어지지 않는다. 나가서 부담을 내려두고 편하게 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KS가 끝난 후에도 다시 나왔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단 하늘에서 결과를 정해준 거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 들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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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체감온도 영하 4도' 뚝 떨어진 가을 날씨, KS에 내린 ‘실책 경계령’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 2023년 KBO리그 최고의 두 팀이 펼친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실책이 속출했다. 체감 온도 6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플레이오프(PO) 때와 차원이 다른 추위였다. PO 5차전이 열린 지난 5일 수원에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평균 기온은 18.2도로 따뜻했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6일을 기점으로 수도권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KS 1차전이 열린 7일엔 최저 기온이 3.6도까지 떨어졌다. 최고 기온도 9.9도에 불과해 오후 훈련 상황도 좋지 못했다. 선수들은 목토시를 단단히 껴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KS 1차전에서 양 팀 합계 5개의 실책이 나왔다. 이 중 긴 휴식기로 경기 감각까지 떨어져 있는 LG 트윈스가 4개를 기록했다. 기록된 실책만 5개일 뿐, 보이지 않은 실책은 더 많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회 말 KT 위즈 2루수 박경수(39)가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병살에 실패했다. 4회 초엔 중계 플레이를 하던 LG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33)도 악송구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KT 주자 앤서니 알포드(29)의 본헤드플레이로 역전 위기는 넘겼지만, 이어진 투수 케이시 켈리(34)의 홈 송구를 포수 박동원(33)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역전 위기를 재차 맞기도 했다. 평소답지 않은 수비가 이어졌다.추위에 굳은 모습이 역력했다. 수비 범위도 평소보다 좁았고, 내야수들이 땅볼 타구를 단번에 잡지 못한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양 팀 사령탑들이 우려했던 추위로 인한 경기력 변수가 고스란히 나온 장면들이었다. 10일 열리는 3차전은 더 추워질 전망이다. 이날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오후 6~7시 수원의 기온은 영상 2~3도까지 떨어진다. 체감온도는 6시 영상 1도, 7시 영하 1도로 떨어진다. 이후 영하 4도까지 떨어질 전망. 올 들어 가장 추웠다던 7일 1차전의 최저 3.6도보다도 더 추워졌다. 강추위가 예상된다. 선수들에게도 실책 경계령이 내려졌다. 반면, 강추위도 야구팬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KBO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 1만7600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4시간 반 전인 오후 2시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뜨거운 응원 열정으로 강추위를 극복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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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패 속 빛난 희망, 지친 내야 지탱한 '롯데 출신 듀오'

경기는 패했지만, 두 ‘전 롯데맨’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KT 위즈 내야수 신본기와 오윤석이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방망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신본기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2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뒤이어 오윤석이 4회 신본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신본기의 선발 투입은 다소 의외였다.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승기가 크게 기울었던 4차전 한 경기에만 대타로 나섰고, KS 1차전에서도 대수비로 출전해 3이닝 수비를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가을야구 7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문제가 생기면 유격수를 소화할 선수가 신본기 뿐이라 그동안 신본기를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상수의 컨디션이 좋고, 신본기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2021년 KS에서 홈런을 친 경험도 있지 않나”라며 그를 선발 투입했다.감독이 바랐던 타격감은 경기에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신본기는 탄탄한 수비로 팀의 초반 리드에 힘을 보탰다. 2회 침착한 포구와 송구로 유격수 김상수와 박동원의 병살을 합작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선발 출전에다 잠실 만원 관중,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수비에 임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신본기는 4회 타석에서 오윤석과 교체됐다. 1사 후 문상철이 안타로 출루하자 달아날 기회라고 판단한 KT 벤치는 신본기 대신 오윤석을 대타 기용했다. 오윤석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윤석은 대타 안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오윤석은 이후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7회 1사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가 2루수 오윤석 옆을 지나가는 듯 했으나, 오윤석이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이후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데 성공, 오윤석은 팀 동료들과 함께 포효했다. 공격에 이어 수비에서도 물오른 컨디션을 입증한 오윤석이었다.공교롭게도 오윤석의 호수비를 끝으로 KT는 역전의 분위기를 내줬다. 손동현이 직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출루시켰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4까지 쫓겼다. 이후 8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배는 했지만, 신본기와 오윤석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방망이로 PO 5경기와 KS 2경기까지 지치고 지친 KT 내야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후 경기가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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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책 결자해지, 8년 만에 KS 밟는 왕조 유격수 "감회가 새롭네요"

“한국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KT 위즈 내야수 김상수에게 2023년 11월 5일은 악몽이 될 뻔한 하루였다. 팀의 한국시리즈행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실책은 연달아 두 번이나 범한 것. 이번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1020⅓이닝을 뛰고도 단 6개의 실책밖에 내주지 않았던 그가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실책을 범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실책은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김상수로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냈고, 개타 김민혁의 동점 적시타, 교체 투수 손동현의 1사 2루 동점 위기 무실점 등 이강철 KT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김상수의 ‘결자해지’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후 황재균의 안타와 박병호의 병살타에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3-2로 끝이 났고, 김상수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악몽이 될 뻔한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됐다. 경기 후 김상수는 “실책을 안 한지 오래됐는데, PO에서 연달아 나와 멘탈이 무너졌다. 벤자민에게 정말 미안했고, (나 때문에) 팀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큰일이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책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안타가 나와 결승 득점을 올렸는데 그거라도 다행이다.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한국시리즈행 티켓. 김상수도 이 순간을 8년이나 기다렸다. 김상수는 2010년대 초반 다섯 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왕조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삼성이 암흑기에 빠지면서 한국시리즈와의 인연이 끊겼고, 지난해까지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202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새 둥지를 튼 KT에서 이적 첫 해에 한을 풀었다. 김상수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의 무대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에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수비도 잘하고, 어떤 타순에서든 살아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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